객체 지향 이전까지가 프로그램을 동작하게 하는 법이라면 객체 지향은 웅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이러한 지식을 성공하기 위한 지식이라고 부르고 싶다. 지금부터 배울 것은 예외라는 것이다. 예외는 실패하지 않는 법에 대한 수업이다. 아무리 좋은 기획, 좋은 구조 그리고 높은 성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라도 심각한 오류나 보안 약점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소를 잃고 나서야 부각된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탁월한 성취라는 것이 흔치 않은 것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 합기도를 다녔다. 합기도에서 제일 처음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발차기일까? 호신술일까? 아니다. 낙법이다. 낙법은 넘어졌을 때 대처하는 법이다. 다시 말해서 덜 실패하는 법이라고 할 수 있다. 덜 실패하는 법은 실패의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 뿐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억제해서 성공하는 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게 촉진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